▲사진: 쓰촨성 남평현 고산지대 자연호수공원/중국문화원
얄라셔!
그 누가 아득한 태고의 부름을 가져왔나요.
그 누가 천 년의 희망을 남겨 놓았나요.
아직도 말없는 노래가 있다는 건가요?
아니면 오랫동안 사무치게 잊을 수 없는 그리움이 있는가요.
아아 나는 한 줄기 한 줄기 산, 한 줄기 한 줄기 산과 강을 보았네.
끝없이 이어지는 한 줄기 한 줄기 산과 강을
얄라셔, 그곳이 청장고원이예요.
그 누가 밤낮으로 푸른 하늘을 바라보고 있어요.
그 누가 영원한 꿈과 환상을 갈망하고 있어요.
아직도 찬미의 노래가 있다는 건가요?
마치 바꿀 수 없는 장엄한 분위기만 남아 있는 것 같아요.
아아 나는 한 줄기 한 줄기 산, 한 줄기 한 줄기 산과 강을 보았네.
끝없이 이어지는 한 줄기 한 줄기 산과 강을
얄라셔, 그곳이 바로 청장고원이예요.
 사랑의 6천 계단
중국 쓰촨성 남부 장진마을 뒤 고산에서는 마을과 산 정상을 있는 6천 개의 계단이 발견되었습니다. 이 계단은 한 여인을 사랑한 남자가 여인을 위해 만든 것이었습니다. 2001년 고산을 탐험하던 사람들에 의해 발견된 이들은 발견되기 전까지 철저히 은둔생활을 해 온 것입니다. 이 이야기는 2006년 중국 여성 위클리 잡지에 10위 까지의 사랑이야기에 실리면서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켰습니다.
▲사진: 쑤와 리우 부부
약 50여 년 전 이 고산 아래 어느 마을에 리우라는 열 아홉 살의 청년 리우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청년은 같은 마을에 사는 쑤라는 여인을 사랑하였습니다. 이 여인은 결혼하여 남편과 사별한 스물아홉 살의 미망인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때의 풍습에 미망인을 사랑하는 것이 용납되지 않았고, 연상의 여인과의 관계를 부도덕하게 바라봤기 때문에 마을 사람들의 곱지 않은 시선과 비난을 받아야만 했습니다.
▲사진: 리우가 만든 계단
그렇다고 사랑을 포기할 수 없었던 리우는 장터에 떠도는 험담과 마을 사람들의 멸시의 눈을 피해 자신만이 알고 있는 쓰촨성 남부 장진 마을 뒤 고산의 동굴로 쑤를 데리고 올라가 은둔하며 살기 시작했습니다. 전기도 곡식도 없는 높은 산중 동굴에서의 삶은 혹독했습니다. 산에 나는 풀과 뿌리, 열매 등을 먹으며 끼니를 떼우고, 겨울에는 리우가 마련한 호롱불로 추위를 견뎠습니다.
리우는 동굴생활 2년째부터 부인이 마을에 쉽게 다녀올 수 있도록 계단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는 동안 아이도 낳아 기르고 농토를 일구어 농사도 지었습니다. 무려 50년 동안 계단을 만들었는데 그 계단의 갯수가 6천 개라고 합니다. 그 계단은 오로지 부인의 안전한 마을까지의 통행로였습니다. 그 사이 자식도 일곱 명이나 낳아 길렀습니다. 그 극진한 사랑과 평화로운 은둔생활은 2001년 고산을 탐험하던 산악인들에 의해 세상에 알려지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에게 안타까운 사연은 일흔 두 살 된 남편 리우가 일을 하다 쓰러진 것입니다. 쑤는 신에게 살려달라고 애원했지만 리우는 쑤의 품에서 쑤의 손을 꼭 잡은채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쑤는 리우에게 자신이 죽을 때까지 보호해주고 항상 곁에 있을 것이라고 약속했는데 먼저 가면 어찌 하냐, 어떻게 리우 없이 혼자 살 수 있냐면서 애통하게 울었습니다. 아랫마을 사람들이 리우를 관에 넣고 매장을 하려고 했으나 쑤는 관을 붙들고 같은 말을 되풀이하며 4일 밤낮을 울부짖었습니다.
쓰촨성 정부는 그들의 애절한 사랑의 역사가 영구히 기억되도록 리우가 만든 계단을 보존하고 그들이 은둔하여 살던 동굴은 박물관으로 보존하는 작업에 착수했다고 합니다.
▲사진: 다정하게 손을 잡고 내려오는 쑤와 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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