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이야기/좋은 글
「자, 떠날 때는 왔다. 우리들은 우리의 길을 가야 한다. 나는 죽으러 가고, 여러분은 살러 간다. 누가 더 행복할 것이냐. 오직 신(神)만이 안다.」 기원전 399년 봄, 70세의 노철학자 소크라테스가 아테네 법정에서 사형선고를 받고, 아테네 시민들에게 외친 말이다. 참으로 철인(哲人)다운 말씀이다. 생즉도(生卽道), 산다는 것은 저마다 자기의 길을 가는 것이다. 인간의 길에는 네 가지가 있다. 첫째는 독행도(獨行道)다. 나는 내 발로 서서 내 힘으로 나의 길을 가야 한다. 자주독립은 인간의 기본 원리다. 남의 힘을 믿고 남의 힘에 의지해서 산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둘째는 동행도(同行道)다. 우리는 같은 이상을 가지고 같은 방향을 향하여 같이 가는 동지(同志)가 있어야 한다. 혼자 가는 길은 외롭다. 서로 의기투합(意氣投合)하여 상호경애(相互敬愛)하면서 동행하는 지기(知己)가 있을 때 기쁨과 힘이 솟는다. 셋째는 고행도(苦行道)다. 인생행로(人生行路)는 결코 쉬운 길이 아니다. 인생 도처에 시련이 있고, 난관이 있다. 산다는 것은 역경과 싸우고 고난을 극복하는 것이다. 인생은 고(苦)와 난(難)의 긴 언덕길이다. 우리는 인생을 쉽게 살겠다는 안일한 생각을 버려야 한다. 끝으로 정행도(正行道)다. 우리는 인생을 바로 살아야 한다. 바로 살아야 잘살 수 있다. 바로 살지 않고는 잘살 수 없다. 정(正)은 우리가 서야 할 자리요, 의(義)는 우리가 가야 할 길이다. 잘살기 운동도 중요하지만 바로 살기 운동이 가장 중요하다. 비전이 없는 국민은 망한다. 이상이 없는 사회는 타락한다. 정의를 망각한 백성은 하늘의 벌을 받는다. 우리는 그동안 인생의 정도(正道)와 순리(順理)를 망각하고, 부정과 부패에 빠져 방만(放漫)과 부허(浮虛)의 길을 걸어왔다. 모든 국민이 바른 마음을 가지고 바른길을 가는 정행인(正行人)이 될 때, 나라가 바로 서고 사회가 번영한다. 사는 것이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의롭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지금 80고개를 넘고 있다. 양심 한국(良心韓國)의 탄생, 이것이 나의 간절한 염원이다. 정의(正義) 한국의 건설, 이것이 나의 뜨거운 소망이다. 최근 일년 동안에 쓴 나의 새로운 메시지가 바른 사회를 건설하는 데 다소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라면서 <후회없이 살아라>를 내어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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