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딸의 피부가 자꾸 검어지고 있어요
저희들이 세들어(rent a church) 예배 드리고 있는 본 교회(캐나다 백인교회)에서 운
영하는 유치원 원장(Mrs Elika Manger)께서 어느날 저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지난 3일 동안 무단결석 유치원생(Jeniffer Malcom)집으로 전화를 하였지만 재니 어머니(한국인)는 계속 흐느끼며 울기만 하여 대화를 제대로 할 수 없었답니다 그래서 한국인 목사인 저에게 재니 어머니와의 통화를 부탁하여 왔습니다
재니 집을 방문하여 전후 사정 이야기를 들은바에 의하면
30대 중반의 재니 어머니는 서울 출신으로 6년 전 캐나다 벤쿠버에 어학연수 왔다가 하숙집 주인 아들과 눈이 맞아 결혼을 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행복한 가정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 한 것은 재니 나이 4살 되면서부터 피
부색이 흑인과 백인의 중간색 까무잡잡(darkish)하게 변하더라는 것입니다. 남편은 재니 어머니의 과거를 의심하면서 딸 재니를 멀리하더라는 것입니다.
자기는 순수 캐나다 백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났고 재니 어머니 또한 동양인으로 재
니와 같은 피부색의 자식은 태어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국
제결혼을 한 내 동포 한 여인(재니엄마)의 다문화가정에 처한 현실을 나 혼자 알고 그냥 넘어가기는 너무나도 기막힌 사연으로서 본교회 목사님과의 상담을 주선하였습니다
상담 중 목사님은 은근히 재니엄마의 과거를 의심하는 질문들을 하시는데 그
것도 그럴 것이 옆에 앉아 있는 재니의 까무잡잡한 피부가 증거로 확실하니까 그런것 같습니다. 그
러나 재니 엄마는 단호하게 지금 남편은 자신의 첫 남자라는 것입니다.
By any mean, He was my first man. D
efinitely, since I was vergin
재니엄마는 영문학을 전공하였고 백인 남편과 6 년 동안 결혼생활에서 오는 완벽한 영
어회화는 내가 지금껏 만나본 이민 1세대 한인들 중에서 처음 분입니다
본교회의 목사님께서 친히 정부기관에 친자확인(DNA) 검사를 요청하였고 2
주 후 결과가 도착하자 목사님은 교회의 장로님들을 증인으로 출석시킨 가운데 D
NA 서류봉투(seal)를 뜯고는 떨리는 목소리로 재니의 아버지를 향하여
"She is your daughter"
"재니는 당신의 딸입니다"
그리고 재니 엄마 품에 친자확인증서(real children certification) 를 안겨주시고는 두
부부의 머리 위에 손을 얹고 축복의 기도를 간절히 하나님께 드리는 것입니다
재니의 피부가 검붉은 이유를 아래와 같이 설명을 하고 있는데 재
니 아버지 할머니의 어머니께서 아프리카 출신 유대인으로 증
조 할머니의 검은 색체가 3 대를 지나는 동안 나타나지 않았다가
4대째 증손녀 재니에게 약간 비친 것이라고 BC 주정부 공인서를 첨부하였습니다.
"피는 물보다 강하다"
"The blood is more powerful than the water"
딸의 피부가 검다는 이유로 부인을 의심하고 딸을 멀리하였던 아버지, D
NA 검사결과 자기 딸이라고 확인되는 순간 재니를 끌어안고 교회 마루바닥을 뒹
굴면서 회개와 용서의 콧물 눈물범벅을 이루면서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입니다
"나는 사내를 모르는 처녀였습니다"
내 동포 여인의 자신을 의심하는 목사를 향하여 던진 또렸한 항변은
생명있는 동안 영원히 나의 귓전을 맴돌며 두들기고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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