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혼상제/상례

[전통예절][관혼상제]상례(喪禮)란?

조태형 2013. 1. 16. 21:20

 

[전통예절][관혼상제]상례(喪禮)란?

 

 

상례(喪禮)란 사람이 죽었을 때 장사를 지내는 의식의 절차로서 임종(臨終)을 비롯하여 염습(殮襲). 발인(發靷). 치장(治葬). 우제(虞祭). 소상(小祥), 대상(大祥), 복제(服制)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회에서는 죽음을 단순히 인간의 생물학적인 활동의 정지가 아니라, 인간의 영혼이 현세에서 타계(他界)로 옮겨간다고 믿으며, 상례에는 그러한 관념들이 일정한 행위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상례는 어떠한 사회에서도 존재하며 사회마다 그 개념과 내용을 달리하고 있습니다. 우리 나라에서도 여러 유형의 상례가 관행되어왔습니다

 

보편적으로 관행되는 상례를 살펴보면, 무속적인 상례와 불교식 상례, 유교식 상례, 기독교식 상례절차가 있습니다. 물론, 이들 상례들은 서로 습합되어 나타나기도 합니다. 그 중에서 오늘날에도 가장 보편적으로 관행되고 있으며, 전통적인 상례방식의 대표적인 것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 유교식 상례입니다.

 

 

유교식 상례

전체의 절차를 보면 ≪예서≫에는 보통 초종(初終)·습(襲)·소렴(小殮)·대렴(大殮)·성복(成服)·조상(弔喪)·문상(聞喪)·치장(治葬)·천구(遷柩)·발인(發靷)·급묘(及墓)·반곡(反哭)·우제(虞祭)·졸곡(卒哭)·부제(祔祭)·소상(小祥)·대상(大祥)·담제(禫祭)·길제(吉祭)의 19절차로 되어 있다.

 

그러나 실제의 관행에서는 염습이라 하여 ≪예서≫의 습·소렴·대렴을 흡수하고, 발인이 천구를, 우제가 반곡을 흡수하였으며, 부제·담제·길제가 사라져 대체로 11개 절차로 행하여진다. ≪예서≫의 절차를 기준으로 하되 실제의 관행을 곁들여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① 초종:임종에 대한 준비, 초혼, 시체 거두기[收屍], 상례 동안의 소임분담, 관 준비 등에 관한 내용이 있다. 운명이 가까우면 정침(正寢)에 모시고, 솜을 코 위에 놓아 호흡여부를 확인한다. 숨을 거두면 곡을 하고, 이어서 죽은 사람의 웃옷을 가지고 지붕에 올라가 북쪽을 향하여 웃옷을 휘두르면서 죽은 사람의 이름을 세 번 불러 초혼(招魂)을 한다.

 

 

초혼

 

그런 뒤 웃옷은 바구니에 담아 내려서 영좌(靈座)에 둔다. 다음에는 장막을 쳐서 시신을 가리고, 시신을 시상(屍床)에 올려 머리를 남쪽으로 향하게 한다. 입은 벌려 윷가락 같은 것을 끼워놓고, 발은 곧게 펴 나무틀[燕几]에 매어놓는다. 상주(喪主)는 아들이 되며, 주부는 죽은 사람의 아내 혹은 상주의 아내가 된다. 그리고 가족들은 옷을 바꾸어 입고 음식을 폐한다.

 

호상(護喪)이 관을 만들도록 하고, 사당에 고하며, 부고(訃告)를 하도록 한다. 실제의 관행에 의하면, 그 절차는 다음과 같다. 임종은 대부분 본인이 사용하던 방에서 하고, 이어 속광과 수시(收屍:시체의 머리와 팔·다리를 바로 잡음)를 한다.

 

 

수시

 

그 다음 사자상을 차리고, 그 앞에서 초혼을 한다. 사자상에는 지방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밥·동전·짚신을 얹는다. 그리고 마을이나 친척 가운데서 호상을 삼아 장례준비를 하고 부고를 낸다.

 

 

사자상

 

시신은 시상판 위에 얹어 움직이지 않도록 묶고, 창호지로 둘러 덮어, 그 앞에 병풍을 치고 향상(香床)을 차린다. 모든 상제들은 시신을 지키고 서서 조객을 받는다. 밤이 되면 마당에 화톳불을 놓아 밤샘을 하고, 여자들은 수의와 상복을 준비한다.

 

 

② 습:시체를 목욕시키고 의복을 갈아입히는 절차이다. ≪예서≫에 의하면, 먼저 습의(襲衣)를 준비하고 시신을 목욕시킨다. 손톱과 발톱을 깎아서 빗질하여 나온 머리털과 함께 각각 다섯 개의 조발낭(爪髮囊)에 담는다.

 

다음에는 옷을 입히는데 아래옷과 버선의 순서로 입힌다. 그리고는 곡과 반함(飯含)을 한다. 반함의 내용을 보면, 상주가 왼소매를 벗고 구슬을 가지고 들어가면 시자가 쌀을 가지고 들어간다.

 

쌀을 시신의 입에 세 번 떠넣고 돈과 구슬을 각각 세 개씩 넣는다. 그리고 명목(幎目)으로 눈을 가리고 충이(充耳)로 귀를 막으며 허리띠를 맨 다음 악수(幄手)로 손을 싸서 홑이불로 덮는다.

 

이어서 영좌를 설치하고 영좌의 오른쪽에는 명정(銘旌)을 세운다. 실제의 관행은 뒤에 설명할 소렴 및 대렴과 함께 염습을 한다. 시신 위에 홑이불을 덮고 상체와 하체의 차례로 목욕을 시킨다.

 

머리털과 함께 손·발톱을 깎아 조발낭에 담아둔다. 이어서 시신에 수의를 입힌 다음 반함을 한다. 일반적으로 쌀을 버드나무숟가락으로 떠서 세 번 입에 넣고 동전 세 개를 넣기도 한다. 반함에 이어서 소렴을 한다.

 

 

염습

 

소렴의 절차는 베로 된 요에 시신을 눕히고 빈 곳에는 창호지나 헌옷가지로 채운 뒤 종이 등으로 시신의 모양을 네모지게 만든다.

다음에 베 조각 일곱 개로 시신 전체를 양옆으로 싸면서 매듭을 짓지 않은 채로 스물한 번을 묶는다. 이어서 대렴 즉, 입관(入棺)을 한다. 먼저 관 안에 창호지를 깔고 칠성판(七星板)과 베요를 깐다. 그 다음에 시신을 넣고 빈 곳은 흰옷가지 등으로 채운다. 이때 조발낭도 넣는다. 그 위에 베이불로 덮고 창호지로 싼 다음 관뚜껑을 덮는다. 관은 광목으로 싸서 밧줄로 묶는다.

 

 

③ 소렴:소렴은 습을 한 이튿날에 한다. 소렴에 쓸 옷과 이불을 준비한 다음 소렴전(小殮奠)을 차린다. 다음에 옷으로 머리를 받치고 양어깨를 채운 다음, 다리와 무릎 사이에도 옷을 끼운다. 남은 옷으로 시신을 덮어 모양을 네모지게 한 다음 이불을 덮는다. 이것이 끝나면 상제들은 곡을 한다.

 

 

소렴

 

그리고 남자상제들은 삼끈으로 머리를 묶고 웃옷의 한 쪽 어깨를 드러내며, 여자상제들은 북머리쪽을 향하여 대나무비녀를 꽂는다. 이어서 소렴전을 치우고 다시 전(奠)을 올린다.

 

 

④ 대렴:소렴 다음날 대렴을 한다. 대렴에 사용할 옷과 이불을 준비한다. 대렴전을 차리고 관을 들여온다. 관 안에 재를 뿌리고 칠성판을 깔고 그 위에 다시 요를 깐다. 그 다음 시신을 넣고 헌 옷가지 등으로 빈 곳을 채워서 시신이 움직이지 않도록 한다. 이때 조발낭도 넣는다. 이어서 관뚜껑을 덮고 머리 없는 못을 박은 다음 천으로 싸서 묶는다.

 

 

⑤ 성복:≪예서≫에 의하면, 성복은 대렴 다음날 한다. 성복이란 상제들이 상복을 입는 절차를 말한다. 성복은 원칙적으로 오복제(五服制)에 따라 참최(斬衰)·자최(齊衰)·대공(大功)·소공(小功)·시마(緦麻)가 있으며, 또 그 관계를 맺게 된 내용과 근거에 따라 정복(正服)·가복(加服)·의복(義服)·강복(降服)이 있다. 그리고 친등관계에 따라 3년·1년·9개월·5개월·3개월의 상복입는 기간을 정하여 두었다.

 

 

성복

 

또한, 자최에는 지팡이가 있는가 없는가에 따라 장기(杖期)와 부장기(不杖期)가 있다. 상복에는 관·효건(孝巾)·최의(衰衣)·최상(衰裳)·의상(衣裳)·수질(首秷)·요질(腰絰)·교대(絞帶)·상장(喪杖)·신발 등이 있으나, 실제로는 일정한 규칙 없이 각기 형편에 따라 성복을 행한다. 보통, 같은 고조의 후손인 8촌까지의 범위에서 상복을 입는다.

 

물론, 사자와의 관계에 따라 상복에 차이가 있다. 이 제도를 오복제라 한다. 성복을 하고 나면 성복제(成服祭)라 하여 맏상주가 제주가 되어 의례를 올린다.

 

 

⑥ 조상:손님이 상인(喪人)을 만나 조문하는 것을 말한다. ≪예서≫에 의하면, 성복 전에는 손님이 와도 빈소 밖에서 입곡(立哭)하고, 성복 후에야 비로소 상인과 정식으로 조문을 한다.

 

조문의 방법은 상제가 곡을 하면 손님은 영좌 앞에 나가서 곡을 하고 재배한 뒤, 주인 앞으로 와 상제가 절을 하면 손님도 답례한다. 그 뒤 인사말을 건네고 손님이 일어나면 상제도 일어서서 절을 하고, 손님이 이에 답례한다.

 

 

⑦ 문상:상제가 먼 곳에 있다가 상사를 들었을 때 행하는 절차를 말한다. 부모의 상이면 우선 곡을 하고 옷을 바꾸어입고 길을 떠난다. 도중에서 슬픈 마음이 나면 곡을 하고, 부모가 계신 곳이 보이면 다시 곡을 한다. 집에 들어서서는 영구 앞에서 재배하고, 상복을 갈아입는다. 이어서 다시 곡을 한다.

 

 

⑧ 치장:장지와 장일을 정하고, 장지에 가서 광중을 파고, 신주(神主) 만드는 절차를 말한다. ≪예서≫에 의하면 석달 만에 장사지내는데, 그 전에 장지와 장일을 택한다. 이때 땅의 좋고 나쁨과 날짜의 길흉을 염두에 둔다. 택일한 다음 상주가 아침에 곡을 하고 묘자리에 가서 토지신에게 고한다. 상주는 돌아와 영좌 앞에서 곡하고 재배하며, 일꾼들은 광중을 판다.

 

그 다음 지석(誌石)과 신주 등을 만든다. 실제의 관행에서는 상을 당하면 장지와 택일을 하고, 장일 당일에 광중을 판다.

 

 

⑨ 천구:영구를 사당에 옮겨 고하고, 다시 영구를 안채 마루에 옮기는 것을 말한다. 발인 전날 아침에 복인이 모두 모여 조전(朝奠)을 올리고, 영구를 사당에 옮긴다. 사당에 이르면 중문 안에 놓고 영좌를 차리고 곡을 한다.

 

다음날 아침 영구를 마루로 옮기고 대곡(代哭)을 한다. 해가 지면 조전(祖奠)을 올린다. 실제의 관행에서는 천구의 절차는 거의 소멸되고, 발인 전날 저녁에 일포제(日晡祭)를 지낸다.

 

 

⑩ 발인:영구가 장지로 떠나는 절차를 말한다. 아침에 상여를 꾸미고, 영구를 옮겨 싣는다. 그 다음 견전(遣奠)을 올린다. 견전은 영구가 떠날 때 지내는 제사를 말한다. 이어 방상(方相) 2명을 앞세워 상여가 출발한다.

 

 

 

친한 손님은 길가에서 상여를 멈추게 하고 전(奠)을 드린다. 실제의 관행에서는 견전 대신에 발인제를 지낸다. 그리고 상여가 출발하여 친구집 앞을 지날 때면 친구가 상여를 멈추게 하고 노제(路祭)를 지내기도 한다.

 

 

⑪ 급묘:상여가 장지에 도착하여 매장하기까지의 절차를 말한다. 상여가 장지에 도착하면 영구를 광중의 남쪽에 모시고 상주들은 광중의 양옆에 서서 곡을 한다. 다음에 상주들은 곡을 멈추고 영구를 광중에 내린다.

 

운불삽(雲黻翣:발인할 때 영구 앞뒤에 세우고 가는 구름무늬를 그린 부채모양의 물건)과 현훈(玄纁)을 광중에 넣은 뒤 상주는 재배하고 복인은 곡을 한다.

 

그리고 광중 위에 횡판(橫板)을 펴서 영구를 가리고 석회와 흙으로 광중을 채운다. 묘 옆에서 토지신에게 고하고 지석을 묻는다. 흙이 다 채워지면 영좌에서 신주에 글을 쓴다. 축관이 신주를 영좌에 두고, 혼백은 뒤에 둔다. 그리고 상제들이 영좌 앞에서 재배하고 곡을 한다. 다음에 축관이 신주를 영여(靈轝)에 모시고 혼백도 그 뒤에 모신다.

 

 

⑫ 반곡:본가(本家)로 반혼(返魂)하는 절차이다. 반우(返虞)라고도 한다. 장지에서 신주와 혼백을 영여에 모시고 축관이 분향한 다음에 반곡을 한다. 상주일행은 영여를 모시고 집에 도착할 때까지 곡을 한다. 집에 도착하면 축관이 영좌에 신주와 혼백을 모신다.

 

이어서 상제들이 곡을 하면 손님들이 다시 조문한다. 실제의 관행에서는 혼백을 묘 앞에 묻기도 하며, 모시고 반곡하기도 한다.

반혼해서 돌아오다가 집 근처에서 곡을 한다. 집에 도착하면 상청을 마련한다.

 

 

⑬ 우제:사자의 시체를 매장하였으므로 그의 혼이 방황할 것을 우려하여 위안하는 의식이다. 우제는 초우제와 재우제·삼우제의 세 번이 있다.

 

초우제는 장일 낮에 지내고, 재우제는 유일(柔日) 즉, 일진이 을정기신계(乙丁己辛癸)에 해당하는 날 지낸다. 삼우제는 강일(剛日) 즉, 일진이 갑병무경임(甲丙戊庚壬)에 해당하는 날 지낸다. 실제의 관행에서도 이와 비슷하지만 묘소를 다녀와서 지내기도 한다.

 

 

⑭ 졸곡:무시곡(無時哭)을 마친다는 뜻이다. 삼우를 지낸 뒤 강일에 행하는데, 이때 제를 올린다. 그리고 이때부터 조석에만 곡을 한다. 실제의 관행에서는 삼우제 이튿날이나 100일쯤 되는 때 지낸다.

 

 

⑮ 부제:신주를 그 조상의 신주 곁에 모실 때 지내는 제사이다. 부제는 졸곡 다음날 지낸다. 음식을 준비하고, 상제들은 목욕하고 머리에 빗질을 한다. 당일에 동이 트면 음식을 진설하고 영좌 앞에서 곡을 한다.

 

이어서 사당에 가서 조상의 신주를 모셔다가 영좌에 놓고 제를 올린다. 다음에는 새 신주와 더불어 다시 사당에 모신다. 실제로는 사당이 있는 집에서는 지내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지내지 않는다.

 

소상:초상으로부터 13개월이 되는 날 즉, 1주기에 지내는 제사를 말한다. 상제들이 하루 전날 목욕재계를 하고 연복(練服)을 준비한다. 연복이란 상복을 세탁하여 다듬은 것을 말한다. 준비가 되면 신주를 영좌에 모시고, 상제들이 곡을 한다.

이어서 연복을 갈아입고 다시 곡을 하고 제를 올린다. 이때부터 조석곡을 폐지하고 삭망에만 곡을 한다.

실제로는 첫 기일에 소상을 지내되, 그 전날 저녁 전제(奠祭)를 올리면서 곡을 한다. 그리고 이튿날 새벽에 소상을 지내며, 지방에 따라서는 이때 혼백을 태우고 탈상을 한다.

 

대상:초상으로부터 25개월째 되는 날 즉, 2주기에 지내는 제사를 말한다. 절차는 소상과 같고, 다만 축관이 신주를 사당에 모시며 영좌를 철폐하고 지팡이는 깨끗한 곳에 버린다. 실제로는 소상 때 탈상을 하지 않았으면 이때 한다.

 

담제:초상으로부터 27개월째 되는 달의 정일(丁日) 또는 해일(亥日)에 사당에서 지내는 제사이다. 이때는 담복을 준비하는데, 화려한 빛깔을 제외한 그 밖의 빛깔의 옷을 말한다. 그 뒤부터 음주와 육식이 허용된다.

 

길제:담제의 다음달에 정일이나 해일을 택하여 지내는 제사이다. 택일이 되면 3일 전부터 재계하고, 전날 사당에 고한다. 길복이라 하여 평상시의 제복을 준비하여 입는다. 길제가 지나면 부인과 함께 동침할 수 있다.

 

 

지금까지 보았듯이 ≪예서≫에 나타난 상례의 절차와 실제의 관행은 차이가 있다. 그러나 그 차이는 ≪예서≫의 절차를 이상으로 하되, 실제로는 이를 간소화하여 행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간소화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상기(喪期)의 단축과 주택구조의 변화, 경제적인 부담, 의례의 복잡성 등을 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