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북한 국방위원회가 박근혜 대통령의 통일 구상이 담긴 이른바 '드레스덴 선언'을 '흡수통일 논리'라고 비난했습니다.
북한 공식 기관이 직접 나서 거부 입장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황현택 기자입니다.
<리포트>
북한의 최고 권력기구인 국방위원회가 박근혜 대통령의 드레스덴 선언에 대해 '황당무계한 궤변'이라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습니다.
그동안 언론 매체를 통해 비난을 이어왔던 북한이 공식 기관을 통해 입장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국방위는 대변인 담화에서 박 대통령이 흡수통일로 이뤄진 독일을 '한반도 평화통일의 모델'이라고 강조하며 자신의 통일 구상을 밝혔다는 점만으로도 불순한 속내를 짐작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드레스덴 선언에 담긴 이른바 '3대 제안'에 대해서도 남북관계 개선과는 거리가 먼 부차적인 것들 뿐이라고 폄훼했습니다.
그러면서 '상봉'이나 '지원'에 따른 인도주의적 문제 해결은 선차적인 과제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특히 북한 주민들의 '배고픔'과 '고통'을 언급한 것을 두고 없는 사실까지 날조해 비방 중상에 열을 올렸다며 박 대통령을 직접 비난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독일 드레스덴에서 통일 구상을 발표하면서 이산가족 상봉 등 인도적 문제 해결, 민생 인프라 구축 등 남북 공동 번영, 교류 확대를 통한 동질성 회복 등 대북 3대 제안을 제시했습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