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이야기/세상사는 이야기

천국을 얻다

조태형 2007. 12. 31. 10:49

    
    천국을 얻다
    


    아빠 없이 아이를 키우는 엄마가
    꾸겨진 4불을 들고 동네 모퉁이 구멍가게에 분유를 사러 왔다.
    분유통을 계산대로 가져가니 주인은 7불 69센트라 말한다.
    힘없이 돌아서는 아이 엄마 뒤로가게 주인은 분유통을 제자리에 올려놓는다.

    그러다가 분유통을 슬며시 떨어뜨린다.
    주인은 아이엄마를 불러 세우고 찌그러진 분유통은 반값이라 말한다.
    4불을 받고 20센트를 거슬러 준다.
    아이엄마는 자존심을 상하지 않고 분유를 얻었고
    가게 주인은 3불 89센트에 천국을 얻었다.

    정말 멋진 거래다.





    의과 대학생과 우유한병


    어떤 가난한 의과 대학 학생이 자신의 학비조달을 위해
    자기가 아껴오던 몇 권의 책을 들고 고서(古書)를 파는 책방으로 가던 중
    어느 조그마한 동네를 지나가게 되었습니다.
    그 동네는 농가(農家)였습니다.

    이 학생은 다리도 아프고 시장하기도 해서 무엇을 좀 요기하기 위해
    어느 집에 들어가서 주인을 찾았습니다
    마침 그 집에는 어른은 안 계시고 대신 어린 소녀가 집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그 학생은 그 소녀에게 자기 사정을 이야기하고
    먹을 것이 있으면 좀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러자 소녀는 부엌으로 들어가서 따뜻한 우유 한 병을 가지고 나와서
    그 학생에게 주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희 어머니는 밭에 일하러 나가셨고 저 혼자 집을 지키고 있습니다.
    이 우유는 어머니가 나에게 점심 때 먹으라고 주신 것인데
    이것을 아저씨께 드립니다..”

    그 학생은 소녀의 따뜻한 사랑에 깊이 감동하면서 그 우유를 마시고
    그 집 주소와 그 소녀와 그의 어머니 이름을 자세히 적어 두었습니다..
    그 후 .. 몇 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이 의과 대학생은 그 후 열심히 공부해서 의사가 되어
    어느 대학병원에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어떤 부인이 그의 딸의 안내를 받아
    매우 중대한 수술을 하기 위해 그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다행이도 그 부인은 꽤 까다로운 수술을 잘 마쳤고
    그 후 얼마간 요양하다가 건강이 깨끗이 회복되어서 퇴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여인의 딸이 퇴원하기 위해 계산서를 받아왔을때
    그계산서에는 돈의 액수가 적혀 있지 않고 대신 그 때 그 따뜻한 우유 한 병이
    어머님의 치료비를 대신했다..” 라는 글이 적혀 있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입원한 여인은
    예전에 의과 대학생에게 우유를 주었던 그 소녀의 어머니였고,
    그 여인을 담당했던 주치의는 바로 그 의과 대학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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