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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소주 4~5잔, 기억력 감퇴 6년 빨라

조태형 2014. 1. 30. 23:15

 

 

매일 소주 4~5잔, 기억력 감퇴 6년 빨라(1.30)

 

[앵커]

적당한 음주는 오히려 건강에 좋다며 거의 습관적으로 술잔 기울이는 분 많으시죠?

그런데 소주 4~5잔이나 맥주 1,000㏄ 정도를 매일 마시는 남성은 기억력 감퇴가 급속도로 진행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김잔디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친구나 동료들과의 술자리는 언제나 즐겁다는 44살 홍석표 씨.

일주일에 서너 차례, 하루 소주 두 병 정도는 기분 좋게 마셔왔습니다.

그런데 요즘 술 깨는데 시간이 더 걸리고, 술자리가 기억나지 않을 때가 잦다고 호소합니다.

[인터뷰:홍석표, 직장인]
"기억이 깜빡깜빡하다 보니까 업무 과정에서 회의 약속이라든지, 친구들, 선배와의 약속을 잊어버리는 경우도 생기고…"

술을 지속적으로 많이 마시면 우리 뇌에는 어떤 영향을 줄까요?

영국의 한 대학에서 중년 남성 5천 명을 대상으로 10년 동안 추적조사를 했더니, 매일 알코올 36g, 즉 소주 너댓 잔이나 맥주 1,000㏄, 와인 두 잔 이상을 마신 남성은 전반적인 인지 기능이 2.4년 빨리 퇴화했습니다.

특히 기억력에는 치명적이어서 기억력 감퇴가 5.7년 더 빨리 진행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알코올 독성이 뇌세포와 두뇌 단백질 등을 파괴하고, 뇌의 기억 기능을 차단하기 때문입니다.

술을 계속 많이 마시면 뇌 기능이 점점 떨어지고, 한계를 넘기면 기억 장애나 뇌 위축, 치매까지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인터뷰:강웅구,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기억력도 많이 떨어지고, 성격도 변하고, 충동을 참는 능력이라든지 복잡한 일을 기획하는 능력도 다 떨어질 수 있고요."

'필름이 끊긴다'라고 말하는 기억이 나지 않는 현상이 반복되면 뇌에 치명적인 신호일 수 있어 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술을 마시더라도 하루 두 잔을 넘기지 않도록 하고, 영양소 결핍을 피하기 위해 안주도 골고루 함께 먹는 게 좋습니다.

YTN 김잔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