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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여행, '싸구려' 지고 '명품' 뜬다-전화영어,무점포창업

조태형 2008. 1. 20. 06:27

중국 여행, '싸구려' 지고 '명품' 뜬다

5성급 호텔·스파 등 포함된 고가상품 인기
100만원 안팎… 연초 판매량, 작년의 3배
여행지도 쿤밍·하이난 등으로 다양해져

  • 회사원 조병석(31)씨는 2005년 25만원짜리 '초저가 베이징(北京) 3박4일' 상품으로 중국에 다녀왔다. 2성급 호텔에서 묵으며 톈안먼(天安門) 광장, 이허위안(和園)을 대충 둘러보고 조선족 가이드를 따라 한약방 및 발 마사지 센터에도 들렀다. 그리 좋지 않은 기억이었다. 하지만 조씨는 올해 설 연휴, 동남아 여행을 가려고 인터넷을 뒤지다가 '동양의 하와이'라는 한 여행사 광고에 솔깃해 109만원짜리 중국 하이난(海南) 4박5일 상품을 예약했다. 5성급 리조트에 묵고 탕이 40개나 있는 초대형 온천서 여유를 부릴 수 있다는 설명이 그럴듯해 보여서다.

    중국 여행이 저가항공이나 배를 타고 가 값싼 한약이나 '짝퉁' 명품 등을 구입하고 돌아오던 '싸구려 관광' 대신 값비싼 호텔·리조트와 스파로 무장한 고가 상품으로 기수(機首)를 돌리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해외여행 실태조사에 따르면 중국 '부분 패키지(가이드 없는 패키지)' 평균 가격은 2005년 44만5000원에서 2007년 83만7000원으로 두 배 가까이 뛰었다. 설 연휴 상품을 판매 중인 각 여행사 홈페이지에는 30만원 미만의 저가 상품이 뒤로 밀리고 하이난, 샤먼(廈門) 등으로 떠나는 80만~100만원대 고가 상품이 전면에 배치돼 있다.

     


    모두투어 중국사업부 정의식 차장은 "고급 호텔에서 묵으며 온천을 즐기는 휴양형 패키지는 다른 상품보다 20% 정도 비싼데도 지난해 같은 기간(1·2월)과 비교하면 3배 이상 많이 팔리고 있다"며 "베이징, 상하이(上海) 중심에서 벗어나 쿤밍(昆明), 하이난, 루산(盧山) 등으로 여행지도 다양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 현재 임신 4개월인 유혜진(29)씨 부부는 지난 12월 역시 임신 중인 친구 부부와 1인당 80만원짜리 하이난 5일 상품 여행을 다녀왔다. 김씨는 "동남아에 가면 한국 사람이 태반이어서 '쉰다'는 기분이 들지 않을 것 같아 아직은 덜 알려진 하이난으로 갔다"며 "의사소통이 힘들어 시내 관광하기는 불편했지만, 리조트 자체는 같은 가격대의 동남아 상품과 비교했을 때 훨씬 깨끗했다"고 했다.

  • ▲ ‘저가 여행’이미지가 강했던 중국 여행이 80만원이 넘는 고가 패키지 상품으로 방향을 돌리는 분위기다. 중국 남부 휴양도시 하이난의‘호라이즌 리조트’에서 관광객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유니홀리데이 제공
  • '온천=일본'이라는 공식도 깨지고 있다. 중국 온천은 '30개 테마탕(루산 '천목온천')' '워터 슬라이드를 갖춘 36개 한방 온천(하이난 '주강남온천')' '2000명 동시 입장(베이징 외곽 '천용원')' 식으로 규모가 거대한 것이 특징이다. 아기자기함과 정갈함 등으로 승부하는 일본 온천과는 분위기부터 다르다.

    지난해 추석, 어머니를 모시고 베이징 여행을 다녀온 회사원 박은경(30)씨는 시내의 호텔 대신 외곽의 온천 리조트 '춘휘위안(春暉園)'에서 묵는 80만원대 패키지를 구입했다. 박씨는 "각방마다 온천수가 나오고 노천탕, 스파 등 부대시설이 엄청나게 커서 놀랐다"고 했다.

    롯데관광 중국사업부 이용민 과장은 "하이난의 경우 쉐라톤, 힐튼, 메리어트 같은 최고급 리조트가 이미 영업 중인 데다 리츠 칼튼, 반얀 트리, 클럽메드, 포시즌 같은 유명 리조트들이 계속 들어서면서 '중국은 지저분하다'는 편견이 줄어들고 있다"고 했다.

    '1만원짜리 발 마사지'도 고급화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얼마 전 "중국 스파는 불과 5년 전까지만 해도 태국, 인도네시아 등과 경쟁이 안 될 정도로 열악했으나 반얀 트리, 세인트레지스 등 외국계 호텔이 주축이 된 호화로운 스파 시설이 급증하고 있다"며 "경락이나 부항 같은 한의학을 결합해 동남아보다 '건강' 이미지가 강한 것이 특징"이라고 했다. 상하이에 특히 많은 이들 스파의 가격은 약 1시간 코스에 600~700위안(약 7만7000~9만원)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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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영 기자 sk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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