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이야기/서적·시

조선 명기들의 사랑과 시와 풍류 - 전화영어,부업,알바,투잡

조태형 2008. 3. 2. 20:13



조선 명기들의 사랑과 시와 풍류
                                      

江陵郊外 (48×69㎝)


梨花雨 흩뿌릴 제 / 계랑



이화우 흩어뿌릴 때 울며 잡고 이별한 임

秋風落葉에 저도 나를 생각하는가

千里에 외로운 꿈만 오락가락 하는구나



계랑(桂娘) : 여류시인. 부안의 기생. 성은 이(李) 본명은 향금(香今),

호는 매창(梅窓), 계생(桂生). 시조 및 한시 70여 수가 전하고 있다.






乾川里 (46×68㎝)


送人 / 양양 기생



사랑을 나눈 시냇가에서 임을 보내고

외로이 잔을 들어 하소연할 때

피고 지는 저 꽃 내 뜻 모르니

오지 않는 임을 원망하게 하리



弄珠灘上魂欲消 / 獨把離懷寄酒樽

無限烟花不留意 / 忍敎芳草怨王孫







桂林近郊 (47×68㎝)


傷春 / 계생



이것은 봄이 감을 슬퍼하는 것이 아니고

다만 임을 그리워한 탓이네

티끌같은 세상 괴로움도 많아

외로운 목숨 죽고만 싶네



不是傷春病 / 只因憶玉郞

塵豈多苦累 / 孤鶴未歸情




계생(桂生) : 혹은 매창(梅窓). 부안 기생. 『매창집(梅窓集)』이 전한다.




孤石亭 (53×97㎝)


春愁 / 금원



시냇가의 실버들 유록색 가지

봄시름을 못 이겨 휘늘어지고

꾀꼬리가 꾀꼴꾀꼴 울음 그치지 못하는 것은

임 이별의 슬픔 이기지 못함인가



池邊楊柳綠垂垂 / 蠟曙春愁若自知

上有黃隱啼未己 / 不堪趣紂送人時




금원(錦園) : 주 사람 김시랑 덕희(金侍郞 德熙)의 소실.



(註) 황리(黃麗鳥)―꾀꼬리






孤石 竹亭里 雪景 (47×68㎝)


매화 옛등걸에 / 매화



梅花 노등걸에 봄졀이 도라오니

노퓌던 柯枝에 픗염즉도 하다마난

춘설(春雪)이 난분분(亂紛紛)하니

필동말동 하여라



매화(梅花) : 생몰년 미상, 조선시대 평양 기생. 애절한 연정을 읊은

시조 8수(그중 2수는 불확실함)가 『청구영언』에 전한다.




公州 문동골 (47×69㎝)


待郞 / 능운



임 가실 제 달 뜨면 오마시더니

달은 떠도 그 임은 왜 안 오실까

생각해 보니 아마도 임의 곳은

산이 높아 뜨는 달 늦은가 보다



郞去月出來 / 月出郞不來

相應君在處 / 山高月出遲


능운(凌雲) : 조선후기 기녀




內山里의 겨울 (52×97㎝)


玉屛 / 취선



마을 하늘은 물이런 듯 맑고 달빛도 푸르구나

지다 남은 잎에 서리가 쌓일 때

긴 ((註))렴 드리우고 혼자서 잠을 자려니

병풍의 원앙새가 부러웁네



洞天如水月蒼蒼 / 樹葉蕭蕭夜有霜

十二擴簾人獨宿 / 玉屛還羨繡鴛鴦



취선(翠仙) : 호는 설죽(雪竹) 김철손(金哲孫)의 소실.

(註) 십이상렴(十二擴簾)―긴 발을 뜻함




魯家村 (57×88㎝)



離別 / 일지홍



말은 다락 아래 매어 놓고

이제 가면 언제나 오시려나 은근히 묻네

임 보내려는 때 술도 떨어지고

꽃 지고 새가 슬피 우는구나



駐馬仙樓下 / 慇懃問後期

離筵樽酒盡 / 花落鳥啼時



일지홍(一枝紅) : 성천(成川)의 기생.

(註) 선루(仙樓)―신선이 산다는 다락.




大埠古刹 (47×69㎝)


묏버들 가려 꺾어 / 홍랑



묏버들 갈해 것거 보내노라 님의손대

자시난 窓밧긔 심거두고 보쇼셔

밤비예 새닙 곳 나거든 날인가도 너기쇼셔



홍랑(洪娘) : 생몰년 미상. 조선 중기 때의 명기




台霞里 雪景 (53×97㎝)


청산은 내 뜻이오 / 황진이



靑山은 내뜻이오 綠水난 님의 정情이

綠水 흘너간들 靑山이야 변(變)할손가

綠水도 靑山을 못니저 우러예여 가난고



황진이(黃眞伊) : 생몰 미상. 조선 중종 때의 명기. 개성 출신.




大興寺 (48×70㎝)



黃昏 / 죽향



실버들 천만 가지 문 앞에 휘늘어져서

구름인 듯 인가를 볼 길 없더니

문득 목동이 피리불며 지나간다

강 위에 보슬비요 날도 저물어 가누나



千絲萬縷柳垂門 / 綠暗如雲不見村

忽有牧童吹笛過 / 一江烟雨自黃昏



죽향(竹香) : 호는 낭각(琅珏). 평양 기생.



(註) 연우(烟雨) : 아지랑이가 낀 것처럼 내리는 비






頭甸村 막다른 골목길 (57×88㎝)



秋月夜 / 추향(秋香)



노를 저어 맑은 강 어귀에 이르니

인적에 해오라기 잠 깨어 날고

가을이 짙은 탓인가 산빛은 붉고

흰 모래엔 달이 둥글다



移棹淸江到 / 驚人宿驚飜

山紅秋有色 / 沙白月無痕



추향(秋香) : 조선시대 밀양 기생






白沙村 (57×88㎝)


半月 / 황진이



崑崙의 귀한 玉을 누가 캐어

織女의 얼레빗을 만들었는가

오마던 임 牽牛 안 오시니

근심에 못 이겨 허공에 던진 거라오



誰斷崑崙玉 / 裁成織女梳

牽牛一去後 / 愁擲碧空虛






寺谷 會鶴里 (47×69㎝)



秋雨 / 혜정



금강산 늦가을 내리는 비에

나뭇잎은 잎마다 가을을 울리네

십년을 소리없이 흐느낀 이 신세

헛된 시름에 가사만 젖었네



九月金剛蕭瑟雨 / 雨中無葉不鳴秋

十年獨下無聲淚 / 淚濕袈衣空自愁



혜정(慧定) : 여승(女僧).

(註) 가의(袈衣) : 승려가 입는 옷. 가삼.




三成里 江邊 (53×97㎝)



어이 얼어 자리 / 한우


어이 얼어 잘이 므스 일로 얼어 잘이

鴛鴦枕 翡翠衾을 어듸 두고 얼어 자리

오늘은 찬비 맛자신이 녹아 잘까하노라



한우(寒雨) : 조선 선조 때 임제(林悌)와 가까이 지내던 평양 기생.




西雙版納湖畔 (47×68㎝)長霖



열흘이나 이 장마가 / 취연


열흘이나 이 장마 왜 안 개일까

고향을 오가는 꿈 끝이 없구나

고향은 눈 앞에 있으나 길은 먼 千里

근심 어려 난간에 기대 헤아려보노라



十日長霖若未晴 / 鄕愁蠟蠟夢魂驚

中山在眼如千里 / 堞然危欄默數程



취연(翠蓮) : 자는 일타홍(一朶紅). 기생

(註) 장림(長霖) : 긴 장마

중산(中山) : 지명. 사랑하는 임이 있는 곳, 또한 고향




水海子村 (47×68㎝)晩春



꽃이 지는 봄은 / 죽서


꽃이 지는 봄은 첫 가을과 같네

밤이 되니 은하수도 맑게 흐르네

한 많은 몸은 기러기만도 못한 신세

해마다 임이 계신 곳에 가지 못하고 있네



落花天氣似新秋 / 夜靜銀河淡欲流

却恨此身不如雁 / 年年未得到原州



죽서(竹西). 철종 때 사람. 서기보(徐箕輔)의 소실




安東 李陸史마을 (45.5×68㎝)



履霜曲 / 작자 미상



비가 내리다가 개고 눈이 많이 내린 날에

서리어 있는 수풀의 좁디좁은 굽어돈 길에

다롱디우셔 마득사리 마득너즈세 너우지

잠을 빼앗아간 내 임을 생각하니

그러한 무서운 길에 자러 오겠는가?

때때로 벼락이 쳐서 無間地獄에 떨어져

고대 죽어버릴 내 몸이

내 임을 두고서 다른 임을 따르겠는가?

이렇게 하고자 저렇게 하고자

이렇게 할까 저렇게 할까 망설이는 期約입니까?

맙소서 임이시여 임과 한 곳에 가고자 하는 기약뿐입니다.







月影의 農家 (97×148㎝)
河橋 / 연희(蓮喜)



은하수 다리에서 견우직녀 이 날 저녁에 만나

옥동에서 다시 슬프게 헤어지네

이 세상에 이 날이 없었더라면

백년을 즐겁게 살아가리



河橋牛女重逢夕 / 玉洞郞娘恨別時

若使人間無此日 / 百年相對不相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