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이 오실 때
눈처럼 저렇게 하염없이 내리실까
모두가 잠 든 고요한 밤에
아무도 몰래 소리도 없이
창가에 앉는 눈처럼 오실까
눈은 나의 모습을 본다지만
나는 눈의 모습을 모른 채로 잠자는
그런 모양으로 성령과 나는 지내는 걸까
내가 어찌 됐던
이 세상에 지저분한 것은 다 하얗게 덮어주고
때가 되면 스르르 녹아서 하늘로
되돌아가시는 걸까
눈이 내리는 날은
눈이 소리를 먹어 고요하다
성령은 나의 말을 다 들어주시고
내가 고요해지기를 기다리시는 걸까
성령이 오실 때
저 눈처럼 가볍게 나비처럼 춤을 추며
훨랑훨랑 내려오시는 걸까
내리는 눈을 보며 성령이 내려오시는 생각을 하니
눈시울이 뜨거워지는구나! 왠일일까 왠일일까
하염없이 오시는 눈이 성령이
하염없이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구나!
'우리들의 이야기 > 서적·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외수(李外秀) 詩 5 選 - 부업,투잡,알바 (0) | 2009.10.29 |
---|---|
이숙자-이브의 보리밭 - 부업,투잡 (0) | 2009.02.06 |
장독대 / 차영섭 - 부업,투잡,무점포사업 (0) | 2009.02.01 |
내가 다시 사랑을 한다면...[ 타버린 나무 ] 24시 - 부업,투잡,무범포사업 (0) | 2009.01.31 |
여보, 나 늙어 가고 있소 - 전화영어,부업,알바,투잡 (0) | 2008.03.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