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승용차가 대형 화물차 뒤를 들이받을 경우 차체가 낮은 승용차는 화물차 밑에 깔릴 수 있습니다.
이른바 '언더 런(Under-run)' 현상인데, 치명적인 인명사고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이를 막기 위해 3.5톤이 넘는 화물차는 차량 뒷쪽과 옆면에 '안전판'을 설치하도록 의무화했지만 현실에서는 잘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강나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김 모 씨는 지난해 겨울, 교통사고로 20대 아들을 잃었습니다.
아들의 승용차가 빙판길에서 화물차를 들이 받았는데, 화물차 안전판이 떨어져 나가면서 승용차 앞 유리를 관통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OO(피해자 아버지) : "(안전판의)불량 용접이 뚝 떨어지면서 본네트를 치고 (차 안으로)들어간 거에요. 이게 완전 안전판이 아니라 흉기판이 되어버린 거죠."
물류센터 인근에서 화물차들의 안전판 실태를 점검했습니다.
이 화물차의 안전판 높이는 지면에서 80센티미터, 승용차 범퍼 높이만큼 낮게 설치돼야 하지만 25센티미터나 높습니다.
불법으로 안전판을 올려단 겁니다.
<녹취> 화물차 운전자 : "차가 고바위(언덕)를 차고 올라가잖아요. 그러면 다 닿으면서 아예 (안전판이) 작살나버린다고요."
이 이삿짐업체 차량은 아예 안전판이 없습니다.
사고방지는 뒷전이고 운행의 편리함만 생각한 겁니다.
<녹취> 화물차 운전자 : " 붙이는데 자꾸 (이삿짐 운반)하다보면 자꾸 떨어져요. 몇 번이나 (그랬어요.)"
화물차와 부딪치는 사고로 숨지는 사람이 매년 1200여 명...
승용차 사고 사망률 보다 4배나 높습니다.
<인터뷰> 김영국(교통안전공단 안전관리처) : "(화물차가)후진하다가 아니면 커브를 틀다보면 후부 안전판이 걸려버립니다. 타인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장착은 반드시 되어야"
뒷차에 치명상을 안겨주는 화물차 추돌사고, 튼튼한 안전판 설치가 시급한 이유입니다.
KBS 뉴스 강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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