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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망교회(끝까지 읽어 보세요

조태형 2008. 3. 4. 04:39

소망교회  

 원문출처 : leeho5233
[weekly chosun] '엘리트 파워' 소망교회의 힘, 어디서 나오나
신도 7만여명 중 98%가 대졸… 각계 유명인사 셀 수 없이 많아
거물급 인사들도 교회 오면 주차 깃발 들고 앞치마 두르고
<이 기사는 weekly chosun 1993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1977년 설립된 뒤 신자 7만여명을 둔 서울 신사동의 소망교회가 세간의 화제로 떠올랐다. 30년간 이 교회를 다닌 이명박 장로가 대통령으로 당선됐고, 새로 출범하는 ‘이명박 호(號)’에 이곳 교회 출신들이 포진했다고 알려지면서부터다. 이 당선인의 출신 대학인 고려대와 소망교회 출신들의 약진이 두드러지면서 과거 ‘KS(경기고-서울대)’에 이어 ‘신 KS(고려대-소망교회)’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인사 때마다 ‘소망교회 인맥’이란 수식어가 등장하고, 차기 장관 중에 소망교회 출신이 몇 명 나오겠느냐는 추측까지 나온다. 사실상의 야당이 된 통합민주당·민노당은 “이 당선자가
인수위를 비롯한 주요 자리에 특정 교회 신도를 줄줄이 임명한 것은 망국적 연고주의”라고 비판한다. 이에 대해 이명박 당선인은 “제 앞에 혈연·지연·학연은 없다”며 “그렇게 살아오지 않았다”고 한다. 교회 측도 “원래 신자들 중에 사회 곳곳에 퍼져있는 인재들이 많았을 뿐”이라고 일축했다.

‘엘리트 교회’ ‘부자 교회’로 알려진 소망교회는 신자 중 98%가 대졸자이고, 예배 도중 박수 소리 한번 나지 않으며, 교회 버스 차량이 한 대도 없는 교회라고 한다. 그렇다면 소망교회의 힘은 어디서 나올까. 어떤 사람들이 신자로 있는지, 그들을 이곳으로 이끄는 ‘비(非) 귀족화’ ‘익명적 헌신’ 같은 이 교회만의 철학은 무엇인지, 이명박 당선인과의 인연은 어떤지에 대해서도 취재했다.
 

절제된 경건
“마음으로 기뻐도 드러내지 말라”
  박수 안 치고 ‘아멘’ 소리도 겉으로 내지 않아

대선이 끝난 뒤인 지난해 12월 23일 일요일 오전 7시 반. 서울 신사동의 소망교회 주일예배에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내외가 참석했다. 이 당선인은 평상시와 달리 맨 앞자리에 앉았다. 김지철 목사가 “이명박 장로님께서 대통령으로 당선됐다”며 소개하자, 신자들은 박수를 쳤다.

다른 교회에서라면 지극히 자연스러운 이 모습이 사실 소망교회에선 보기 드문 일이었다. 예배 도중 좀체 박수를 치는 일이 없는 곳이라서다. 소망교회에선 ‘아멘’이라는 말도 내놓고 하는 분위기가 아니고, 교회에 처음 온 신자를 예배 도중 소개한다거나 옆에 앉은 사람들과 인사 나누게 하는 일도 없다. 그 중심엔 ‘절제된 경건’이라는 철학이 있다.

20년 가까이 이 교회를 다녔다는 한 60대 신도는 “이명박 장로님에게 ‘앞으로 잘 하시라’는 뜻으로 박수를 쳤다”며 “‘대통령을 배출한 교회’라면서 호들갑을 떠는 건 우리 교회 분위기와 거리가 멀다”고 했다.

지난 2월 13일 교회에서 만난 한 신자는 “마음으로 기쁘더라도 나서서 드러내지 말라는 매너를 목사님 설교를 통해 익혀왔다”고 말했다.

소망교회는 교회가 창립된 후 지난 30년간 한 차례의 부흥회도 열지 않았고, 어린아이는 대성전에 입장할 수 없도록 했다. 예배 전후로 모든 교인은 수업 중인 교실 복도를 지나듯 조심스럽게 걸어야 하는 경건한 분위기다.

소망교회는 분위기뿐 아니라 운영방식에 있어서도 다른 대형화된 교회와 확연히 다르다. 소망교회는 교회 성장을 위한 프로그램 없이 설교만을 통해 대형 교회로 성장한 것을 자부심으로 여긴다. “지역 교회로서의 역할을 하자”며 미국이나 아시아 지역 등 외국에 지부(支部)를 내지 않는 것도 이곳만의 특징이다. 신자가 7만여명인 반면, 목사는 20여명에 불과하다. 참석자 3분의 2이상의 찬성표를 얻어야 장로로 선출될 수 있는 방식 때문에 장로가 되는 데에 6~7년 걸리기도 한다.

소망교회는 대선 전에도 “우리 교회에서 이명박 장로님이 출마하셨다”는 언급만 짧게 했을 뿐 “지지해달라” “힘을 모으자”는 식의 언급은 피했다. 한 교회 관계자는 “이명박 장로님 외에 여당 의원들도 많이 계신데, 특정인을 지지하는 발언을 할 수 없다”며 “누구를 내놓고 지지하는 건 우리 교회의 정체성과도 맞지 않다”고 했다.


 

설교의 힘
시국·정치 얘기는 NO! 인간에 대한 설교
신자가 아닌 일반인도 공감할 수 있는 내용

소망교회 부흥의 힘은 ‘이 시대 최고의 설교가’라 불리는 곽선희 원로목사의 설교에서 나온다는 평이 많다. 곽 목사는 ‘익명적 헌신’ ‘비(非) 귀족화’ ‘경건한 예배’ 같은 목회 지침 10계(戒)를 만들었다. “사람은 누구나 외로움을 느끼는 도시적 유목민”이라고 하는 그의 설교는 기독교 신자가 아닌 사람들에게도 반향을 얻어왔다.

30대 중반의 한 커리어우먼은 “시국 얘기 같은 건 없고 고뇌하는 인간에 대한 성경 말씀 중심”이라면서 “그래서 전문가들이 소망교회을 찾는 게 아닌가 싶다”고 했다. 2003년 곽 목사가 은퇴한 뒤 담임목사를 맡은 김지철 목사도 논리적이며 에세이적인 설교로 도시 지성인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다.

소망교회는 창립 이래, 언론 인터뷰에 응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곽선희 목사도 공식 인터뷰에 응한 적이 없다. 이번 취재도 몇 차례 찾아간 끝에 겨우 관계자의 말을 들을 수 있었다.

교회 측은 소망교회 출신이 현 정부 내각에 많이 등용된다는 지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한 목사는 “전체 등록 신자 7만여명 중 많은 이들이 대학졸업자”라며 “이들 대부분이 자기 분야에서 일을 한다고 볼 때 나라의 부름을 받을 인재들이 워낙 많을 뿐”이라고 했다. (실제 소망교회는 ‘신도의 98%가 대졸’이라는 말도 있다.) 다른 신도 한 명도 “신앙을 갖고 있다는 점이 조금 영향을 줄지는 몰라도, 이명박 장로님이 한 사람의 능력과 비전을 꿰뚫어보고 일하려 하시지 같은 교회 출신이라고 등용할 분이 절대 아니다”라고 했다.

한 목사는 “이명박 장로님이 우리 교회 신자 중 드러난 한 명이라면, 그 못지않게 훌륭한 분 99명이 그 뒤에 있다”며 “소망교회가 ‘이명박 장로님만의 교회’인 것처럼 왜곡되고 포장되는 건 옳지 않다”고 했다.

김지철 목사는 최근 예배에서 “교회는 하나님의 교회이고, 교회에서 드러나실 분은 하나님 한 분”이라며 “이명박 장로님은 교회에서 청와대로 파송해 그 역할을 충분히 감당하고 돌아오실 것”이라고 했다.

‘대통령이 나온 교회’라고 알려지면서 신규 등록하는 신도 수가 늘었다는 소문에 대해 교회 측에 알아봤다. 올 들어 2월 중순 현재까지 520명이 신도로 등록했는데, 지난해 1~2월 늘어난 신도 수 461명과 큰 차이는 없다고 한다. 한 목사는 “대통령이 나온 교회라고 해서 관심을 갖는 분들이 많아질 수 있겠지만, 원래 연초엔 교회 등록하는 신자가 많아진다”고 했다.


엘리트 교회
  주차안내원도, 식당봉사원도 내로라하는 인사들
“특별대우는 없다” 철저한 비귀족화 선언

지난 2월 13일 새벽 교회 식당에서 의료봉사를 준비하던 교인에게 “이명박 장로님이 대통령으로 당선되어서 교회가 유명해진 것 같다”고 했다. 그랬더니 “정말 기쁘고 감사할 일”이라면서 “하지만 우리 교회에 이 장로님 말고도 유명한 분들이 너무 많다”고 했다. 그는 “요즘 우리 교회에 다니면 오히려 장관되기 어려워졌다고 하던데, 우리 교회에 얼마나 많은 엘리트 분들이 있는지 몰라서 하는 말”이라고 했다

‘소망교회 이야기’라는 교회 관련한 책을 보면 ‘국회의원을 지낸 이명박 장로도 주차안내원 역할을 했고 한국증권거래소 이사장을 지낸 홍인기 장로 역시 차량봉사요원 출신’이라고 쓰여있다. 실제 이 교회에 가면 점퍼 차림으로 주차 안내를 하거나, 앞치마를 두르고 식당에서 밥 나르는 사람들 중에 ‘어디서 많이 본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사람이 많다. 모두 알 만한 ‘내로라’ 하는 사회적 명망가들이다.

‘한국의 엘리트 3대 조건’에는 ‘압구정동에 있는, 현대아파트에 살면서, 소망교회에 다니는 것’이란 우스갯말도 있다. 그만큼 소망교회는 ‘부자들의 교회’ ‘지적인 교회’로 통해왔다. 곽선희 목사는 소망교회에 대한 세상의 두 가지 시선에 대해 말한 적이 있다.
“‘참 잘난 교회다’ ‘너희 교회는 강남에 있고 엘리트, 부자들도 많지 않은가’ 하는 질투의 시선이 있다. 또 다른 하나는 ‘그래도 소망교회가 한국 사회와 이 민족과 한국 교회를 위해 일할 것이 있지 않느냐’하는 기대와 소망의 시선이다.”

교회 신자들 중엔 내로라하는 명망가가 많지만, 교회 운영방식은 ‘비귀족화’를 핵심 사항으로 내건다. 실제로 ‘교인 위에 교인 없고, 교인 밑에 교인 없다’는 걸 가장 중시한다. 누가 와도 특별 대우를 하지 않는 것이 소망교회의 철칙이자 경쟁력으로 통한다. 유명한 재계, 정계 거물급이 교회에 나온다고 해도 워낙 교인 중에 알려진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이들도 신도 중 한 명으로 예배 드리고 갈 뿐이다.

한 전직 장관은 “다른 교회에 가면 ‘장관님, 장관님’ 하면서 의자까지 따로 마련해줘 부담스러웠는데 여기선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서 좋다”고 했다. 한 교회 관계자는 “자신을 알아주기를 바라는 분들은 이곳에 왔다가 얼마 안 있어 떠나간다”며 “하지만 일반인과 똑같이 대해줘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는 분이 훨씬 많다”고 했다. 한 신자는 “배우 최지우씨가 몇 번 예배를 드리러 왔는데 멀리서 몇 명만이 수군거릴 뿐, 다들 자기 기도만 하고 있더라”고 했다.



스타 군단
군장성·연예인 즐비 “소망교회 별 합치면 200개”
서로 누가 누구인지 모를 정도로 조용히 지내

“소망교회의 별을 합치면 200개”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소망교회 신자 중엔 군 장성 출신들이 많다. 정계·재계는 물론 현재 활동 중인 연예인 수만도 100명이 넘는다고 한다. 하지만 서로 간에도 누가 누구인지 모를 정도로, 조용히 지낸다.

교회 측은 신자들에 대한 신상 정보에 대해 절대 말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한 목사는 “너무 훌륭한 분들이 많아서 누구를 소개하고 누구를 소개하지 않고 하기가 어렵다”며 “이미 교회 신자라고 알려져 있는 인사들 외에도 이 당선인 못지않게 훌륭한 분들이 너무 많다”고 했다. 그는 “일부 알려져 있는 인사들은 정치권 출신에 한정돼 있지만 문화·예술계 등 사회 곳곳에서 일하고 있는 인사도 많다”며 “이름은 거론할 수 없다”고 했다.

이미 알려져 있는 이 교회 신자로는 우선
인수위원장직을 맡은 이경숙 숙명여대 총장을 들 수 있다. 이 당선인은 신도로서 이경숙 총장과 첫 인연을 맺었고, 이 총장은 이 당선인의 부인인 김윤옥 여사와 이 교회의 권사로 있다.

2002년 MB 캠프에 합류해 사회정책수석으로 내정된 숙명여대 가정아동복지학부
박미석 교수도 소망교회 신자다. 박 교수는 남편도 고려대 이두희 교수로, 대표적 ‘KS(고려대-소망교회)’ 인맥으로 꼽힌다.

이번에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내정된
강만수 전 재정경제원 차관은 이 당선인과 소망교회에서 1981년 만나 20년간 이상 인연을 쌓은 각별한 사이다. 재무보험국장, 국제금융국장, 관세청장, 통상산업부 차관 등 경제부처에서 요직을 거쳤다.

정치권에선 이상득 국회부의장,
김형오 인수위 부위원장(한나라당 의원), 정몽준 한나라당 최고위원 등이 있다. 재계에선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 김신배 SK텔레콤 사장, 국내 대표적인 벤처기업 미래와사람의 정문술 전 사장 등을 꼽을 수 있다.

서리집사인 정몽준 최고위원은 “아버지께서는 교회에 나가시진 않았지만 우리 형제들을 모두 교회에서 결혼시켰을 만큼 기독교에 대한 관심과 애정은 깊으셨다”며 “독실한 기독교 집안 출신 아내 덕분에 내가 예수님을 믿게 됐다”고 했다. 불교 집안으로 알려진 LG그룹 출신으론
구자홍 LS전선 회장이 부인을 따라 2년 전부터 소망교회를 다니고 있다. 구 회장은 지인에게 “나는 평신도로 교회 가면 뒤쪽에 조용히 앉아있다가 온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 밖에 이종철 삼성서울병원장, 이우철 금감원 부원장, 윤영관 전 외교통상부 장관, 서상목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이 이 교회 신도다. 



 

▲ 지난해 8월 19일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를 선출하는 날. 소망교회에서 기도 중인 이명박 당시 대선후보자 내외. photo 조선일보 DB
이명박 당선인과 소망교회
설립 직후인 1978년부터 인연, 1995년 장로로

이명박 당선인은 서울시장 시절 “
서울을 하나님께 봉헌하겠다”는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하지만 그를 잘 아는 사람들은 이 발언에 별로 놀라지 않는다. 어린 시절부터 어머니와 함께 새벽기도를 올렸던 이 당선인에게 기독교는 각별하다. 험난한 생활을 하면서 몸으로 하나님을 만났고, 그것이 지금껏 살아온 힘이었다는 것이다. 부인 김윤옥 여사를 만났을 때에도 “세례를 받지 않으면 결혼하기 어렵다”는 식으로 말했다고 한다.

이 당선인이 형제 두 명과 처음 이 교회를 찾은 것은 소망교회가 설립된 직후인 1978년이었다. 1981년 현재의 본당을 지을 땐 그가 사장으로 있던 현대건설이 시공을 맡아 도움을 줬다. 그는 서울 강남지역 기독실업인 모임인 ‘세한기독실업인회’ 초대 회장직을 맡은 뒤 1995년 장로가 됐다. 매주 일요일 새벽 6시부터 주차봉사를 2년 반 정도 한 뒤, 장로로서 합격점을 받았다고 한다. 부인
김윤옥 여사는 성가대원으로 활동하며 여전도회 부회장을 지냈다고 한다.

이 당선인은 당선 후에도 1월 13일 딱 한 번 ‘결석’한 것을 빼곤 소망교회 예배를 빠지지 않고 있다. 결석한 이유는 인수위 1차 종합업무 보고와 신년 기자회견 준비 때문이었다. 이 당선인의 측근은 “될 수 있는 한 많은 교우를 만나러 시간대를 달리해 가신다”며 “취임 후엔 거의 못 갈 테니 그 전에 자주 가시려는 것 같다”고 했다. 김윤옥 여사도 “대통령으로 취임한 뒤 5년간은 교회에 나오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한 적이 있다. 하지만 이 당선인은 개인적으로 계속 소망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싶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당선인은 공식석상에서도 기독교 관련 발언을 스스럼없이 하는 편이다. 지난해 12월 27일 소망교회에서 있은 ‘대통령 당선 축하감사 예배’에서 “내가 CEO형 지도자가 되겠다고 하지만 사실 가장 모범적인 CEO형 지도자는 예수”라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 1월 9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주최로 열린 ‘국민대화합과 경제발전을 위한 특별기도회’에선 “하나님과 국민을 두려워하며 최선을 다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또 “기독교뿐만 아니라 다른 종교에서도 기독교 장로가 해서 잘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국민에게 섬김을 받기보다는 매우 낮은 자세로 국민을 섬기려 한다”고 말했다.

‘국민을 섬긴다’는 내용은 ‘하나님을 닮은 사람이 되자’라는 것과 함께 최근 소망교회 담임목사가 예배 때마다 강조하는 주제이다. 이 당선인은 교인들에게 “교회에선 대통령보다는 장로님으로 불리고 싶다”고 말했다고 한다. 소망교회 교인들은 최근 교회나 이 당선인 관련 입조심을 하는 분위기다. 한 교인은 “우리들끼리 ‘청와대는 기웃거리지도 말고, 눈도 돌리지 말라’고 한다”며 “이 장로님을 당선되도록 한 분은 하나님이고, 우리는 나라를 위해 이 장로님이 일을 잘할 수 있도록 기도할 뿐”이라고 말했다.


소망교회 역사
1977년 가정집에서 시작, 헌금 모아 부지 마련… 
현대건설이 시공 맡아

소망교회는 지난해 10월 창립 30주년을 맞았다. 1977년 8월 24일 서울 압구정동 현대아파트의 한 가정에 교인 10여명이 모였다. 설교는 당시 서울 숭의여자전문대학 학장으로 있던 곽선희 목사가 맡았다. 이로부터 한 달쯤 뒤인 10월 2일, ‘소망교회’ 창립 예배가 같은 장소에서 조촐하게 열렸다. 아파트 상가에 있는 ‘예배당’으로 옮긴 것은 1978년 5월이었다.

교우들의 헌금을 모아 1980년 지금의 교회 부지를 마련한 뒤 1981년 11월 새 교회에서 입당 예배를 올렸다. 당시 교회가 재정적으로 어려움이 있어 현대건설에서 실비로 지어줬다고 한다. 1978년부터 소망교회를 다니기 시작한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현대건설 사장으로 있을 때다.

1977년 이 교회를 개척한 곽선희 원로 목사가 은퇴한 뒤 2003년 10월부터 장로회 신학대학 교수 출신인 김지철 목사가 맡고 있다.

소망교회는 창립된 이래 ‘경건한 예배’ ‘안식하는 주일’ ‘쉬지 않는 기도’ ‘가정이 교회 공동체로’ ‘종말론적 가치관’ ‘비귀족화’ ‘교회 행정의 민주화’ ‘익명으로 헌신’ ‘우러나오는 자원봉사’ ‘복음 안에서 행복한 교인’의 신앙 정신 10가지를 교회의 핵심으로 삼고 있다.

매년 2000명 이상씩 신자가 늘어나고 있으며 현재는 7만여명이 교인으로 등록돼 있다. 목사 수는 20명 선으로 인근 대형교회의 20~30% 수준이다.



대표적 공동체 ‘소금회’
홍인기·이우철·강만수·류시열…  금융권 인사 200여명 활동

소망교회에는 같은 직종에 종사하는 교인끼리 모인 공동체를 비롯해 뚜렷한 목적 아래 모인 공동체, 학교 동창생끼리 따로 만든 공동체 등 공식 등록된 것만 30개에 가깝다. 그중 유명 인사가 많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소금회(소망 금융인선교회)’라는 공동체가 있다.

1996년 결성된 ‘소금회’는 홍인기 전 증권거래소 이사장이 초대 회장을 지냈다. 최초의 민간
금융감독원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이우철 금융감독원 부원장이 현재 소금회 회장으로 있다. 이 밖에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내정된 강만수 전 재정경제원 차관, 류시열 전 제일은행장, 신복영 전 서울은행장, 김재실 전 산은캐피탈 사장, 장병구 수협 신용 대표 등이 포함돼 있다. 이종구 한나라당 의원처럼 재정이나 재무부 관련한 정치인, 보험회사 같은 제3 금융권 인사들도 참여한다.

초창기엔 한 번 모임에 200명씩 모였지만 요즘은 그 수가 60~70명 선으로 줄었다. 모임 회원들이 대부분 나서지 않고 조용한 사람들로, 현직에서 은퇴한 뒤 모임에 잘 안 나오기 때문이라고 한다. 매월 넷째 주 토요일 오전 6시 반에 정기적으로 모였는데 월례모임엔 예배뿐 아니라 경제 관련 특강도 진행한다. 2월 18일 서울 역삼동 노보텔에서 열리는 신년 하례회에선 ‘세계경제 전망’이란 주제의 특강과 공연이 마련된다.
소금회 창립 때부터 참여했던 한 회원은 “의료진, 교사, 교수들이 모인 다른 모임과 별반 다를 게 없는데 대단한 인맥을 자랑하는 모임으로 비쳐진 건 잘못됐다”고 했다. 소망교회의 한 목사는 “교회는 같이 아파하고 같이 기뻐하는 식구 같은 개념”이라며 “공동체 모임은 ‘같은 일을 하면서 얼굴을 모를 수 있겠냐’는 뜻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했다.

이 밖에 1996년 결성된 이래 북한 선교를 위한 재정 지원을 맡았던 ‘건설인 선교회’ ‘비즈니스 세계에 복음을, 이웃에 사랑을, 북방 선교에 물질적·정신적 지원을’이란 표어를 내건 ‘실업인 선교회’도 교회 내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는 공동체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