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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민주당은 黨도 아니다

조태형 2012. 7. 17. 09:19


 [정치][사회]지금의 민주당은 黨도 아니다 


"시민운동·촛불시위 끌려다니는 지금의 민주당은 黨도 아니다”

▲ 1970년대 ‘40대 기수론’ 주역, 헌정회 원로회의 의장 이철승

2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 국회 내 헌정기념관 사무실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야권통합 등 정치현안에 대한 소신을 밝히고 있다. 김연수 기자 nyskim@munhwa.com" target=emptyframe>nyskim@munhwa.com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근본적인 차원을 생각해보자. 해방 이
후 미국의 원조가 없었으면 오늘날 한국의 성장도 없었다. 주한미군의 주둔으로 인한 안보보장이 대한민국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 어떻게 보면 FTA는 해방과 건국 때부터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는 거다. 그걸 이번에 정리하고 체계화한 것 아니냐. FTA로 한국이 미
국의 식민지화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반미주의 입장에서 국민을 오도하는 친북세력이 아닌가 이렇게 본다.”

이철승(89) 헌정회 원로회의 의장은 거침없었다. 한국나이로 올해 
아흔인데 한미 FTA, ‘안철수 신드롬’, 야권통합 등 정치현안에 대해 막힘이 없었다. 2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 국회 내 헌정기념관사무실에서 만난 이 의장은 목소리도 정정했고 건강해 보였으며 정치현안을 두루 꿰고 있을 정도로 ‘노익장’을 과시했다.

소석(素石) 이철승.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과 더불어 1970∼80
년대 한국 야당을 이끈 주역 가운데 한 사람이었다. 1971년 ‘40대기수론’으로 대표되는 신민당 대통령후보 경쟁에 김영삼·김대중과 함께 나섰고 그 후 박정희 대통령과 맞서던 야당 대표였다. 그에게 현 정국의 최대 현안인 한미 FTA부터 물어봤다.

―민주당과 시민사회단체 일부는 FTA 국회 비준동의안의 여당 기
습 표결처리에 대해 격렬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때 어떻게 했나. 그들이 FTA를 적극 추진했고, 지지했다. 대한민국 경제를 유지하려면 FTA를 지지하지 않을 수 없지. 친북세력이 아니면 무조건 반대할 순 없는 거다.”

단순하지만 명쾌한 답변이 돌아왔다. 그래서 한 번 더 물어봤다.

―야당은 ‘노무현 정부가 비준했을 때와 달리 이명박 정부에서 자
동차 분야 재협상을 하면서 이익균형이 깨졌기 때문에 다시 재협상하거나 폐기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것은 지엽말단적인 문제여. 지금 한미관계의 기본 정신이 한미
동맹에 다 들어 있어. 미군이 한국에 주둔하고 있잖아. 엄청난 비용의 안보 부담을 미국이 지고 있는 거여. 그렇게 큰 것을 보지
않고 지엽적 문제를 가지고 ‘미국이 한국을 침략한다, 한국이 노예가 된다’는 그런 얘기를 할 수 있나. 친북세력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얘기다.”

한미 FTA는 최대 현안이니까 사전에 답변을 준비했을 수도 있겠다
싶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문제로 화제를 바꿔봤다.

―최근 서울시장 선거 때 ‘안철수 지지율’이 50% 전후로 나오더니
만 대통령후보 지지율도 계속 높게 나옵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후보와 1∼2위를 다투고 있습니다.

“박원순이고 안철수고 정당을 만들라 이거야. 정강 정책을 발표하
라 이거야. 노선을 밝혀야지. 그 사람들 인기가 높게 나오는 것은 한나라당이 워낙 정치를 못하니까 그런 거야. 정당정치 위기에
대한 경종이지. 정당정치만 제대로 되면 박원순, 안철수 현상이 성립될 수 없다. 정치는 결국 정당정치야. 그게 책임정치 아닌가. 박원순, 안철수 현상은 정당이 벽에 부딪히니까 나온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한 것이지.”

―안철수 현상에 야당은 책임이 없나요.

“안철수가 결국 야당으로 나가겠다는 건데 지금 민주당은 없어졌
잖아. 지금 민주당은 이승만의 자유당 정권 무너뜨린 민주당하고는 이름은 같지만 다르다는 걸 분명히 말씀드린다.”

―계속 야당을 하셨는데 민주당에 대단히 비판적이신데요
.
“지금 민주당은 정당 활동을 제대로 못 하잖아. 대중운동, 시민운
동, 촛불시위에 끌려다니고 있지 않나. 지금 민주당은 정당이 아니야.”

―누가 다음 대통령이 될 것 같습니까.

“박근혜와 한나라당은 안철수, 박원순이 울린 경종을 잘 알고 받
아들여야 한다. 박근혜가 자기 조직을 쇄신하고 리더십과 정책을 발전시키면 유리하고, 그걸 못하면 혼란이 오고. 안철수는 믿을
수 없다. 결국 나라는 정당하는 사람들이 이끌어 갈 수밖에 없어. 무소속으론 한계가 있어.”


이 의장은 대화내내 기성 정당의 각성과 반성, 쇄신을 촉구했다. 
후배 정치인들에 대한 불만도 많았다. 스스로 “기자 동지가 험한 말은 좀 다듬어줘”라고 할 정도로 거친 용어로 분통을 터트렸다.

스스로 김대중·노무현 정권 10년을 “도둑맞은 10년”이라고 부르면서 “우리가 아스팔트 전(戰)을 펼쳐 권력을 되찾는데 일조했다”고 말했다. 7선 의원에 국회부의장, 야당대표를 지낸 현대정치
사의 산증인인 이 의장은 야당 출신 전 대통령들에게 불만이 많은듯했다. 편의상 역대 대통령들에 대한 평가를 현 대통령부터 역순으로 물어봤다.

―이명박 정부 들어 남북관계가 잘 안 풀리고 있습니다. 북한은
천안함 폭침에 연평도 포격 등 물리적 도발도 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잘하고 있습니까.

이명박 대통령이 국가원수야. 그런데 통치권자로서 리더십을 보
여주지 않고 있어. 우리의 서글픔이고 약점이라고 봐. 천안함, 연평도 때 어떻게 처리했나. 누가 책임을 졌나. 그런 문제에 대해
서는 대통령이라면 국민 앞에 확고하고 구체적인 답을 제시해 줘야지. 그러지 못한 데 대해 대단히 섭섭하다는 얘기 드리고 싶다.”

(중략)
―연평도, 천안함 도발 당시에 즉시 보복을 했어야 한다는 말씀입
니까.
“즉각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은 해야지. 앞으로도 당하고만 있을 건가. 북한이 미사일 던지고 핵 만들고 우리를 무력도발하면 그 거점을 때려야지. 그럴 게 아니라면 국방부가 뭔 필요 있어.”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은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김대중씨는 원래 좌익성향이야. 목포상고 다닐 때부터. 대통령 하면서 북한에 마구잡이로 퍼줬다. 노무현 정부가 이북에 퍼준돈도 못지않아.”

―김영삼 전 대통령은 잘했습니까.

“김대중씨야 원래 그런 사람이니 그랬다치고 김영삼씨도 제대로안했다. 김일성을 만나려는 생각에 한완상을 통일부 장관 시켰다. 또 김정남을 교육문화사회 수석비서관에 앉혔다. 북한을 본질적으로 모르는 김영삼씨는 국가관이 없고 전략전술이 없지 않나 싶어.”

(이하 생략) 인터뷰 = 김세동 차장(정치부) sdgim@munhwa.com" target=emptyframe>sdg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