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이야기/서적·시

[도서][책][서평 - 한강 (조정래)

조태형 2012. 12. 25. 06:01

 

[도서][책][서평 - 한강 (조정래)  


책소개

1천만 부 돌파라는 한국출판 사상 초유의 기록을 세우며 민족의 소설로 우뚝 선 조정래 대하소설 『한강』전 10권 세트. 조정래 대하소설의 절정이자, 작가 스스로 필생의 업이라 표현한 대하소설 『한강』은 1959년 이후 격동의 현대사 30년 동안 한반도의 험난한 격류를 헤치며 살아온 한국인의 땀과 눈물을 증언하며, 통일민족의 미래를 지향하고 있다.  



『한강』은 1950년대 말부터 1980년대 초까지 민족분단과 경제성장이라는 쌍두마차에 가리워진 한국인의 진정한 초상과 염원을 1만 5천 장의 원고지에 승화시킨 작품으로, 『아리랑』을 지나 『태백산맥』을 거쳐온 우리 민족의 파란만장한 근현대사 1세기를 완성하는 한국문학의 눈부신 기념비라 할 수 있다. 이데올로기가 낳은 6·25의 폐허 속에서 민중의 거대한 힘을 역사의 한 장에 기록한 4·19혁명과 한국민주주의를 급속히 후퇴시켜 버린 위압적 군사 독재의 폭압, 급속한 경제성장에 뒤따른 불공정 분배의 그늘 아래 수많은 군상들의 눈물과 웃음, 배반과 음모가 인간과 사회의 거대한 드라마로 『한강』 속에 유유히 펼쳐진다.

 

 

 서평

최고대학을 나왔음에도 취직도 해외취업도 할 수 없어 좌절하며 간간이 살고 있는 유일민과 유일표형제. 이들은 아버지의 월북으로 인해 연죄제라는 족쇄에 묶여 아무리 발버둥 쳐도 꿈과 희망을 이룰 수가 없다. 그 당시 시대적 상황은 연좌제를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지만 너무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독에 간호사로 갔지만 심한 직업병에 걸린 간호사와 귀국후 가족들에게 짐이 되어 다시 서독으로 갈 수 밖에 없었던 간호사들의 이야기는 그 당시의 우리나라의 경제실정을 적나라하게 묘사한것 같다. 

 

양공주가 되어, 일본인 접대부가 되어 살아가면서도 국내에서 해외돈을 벌어들이는 애국자라며 스스로를 합리화시키며 자신을 위로하는 여인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자리타기를 기가막히게 하면서 권력을 유지하는 국회의원과 그 밑에 빌붙어 검사나 판사가 되기위해 청춘을 바치는 좋은 머리를 타고난 젊은이들. 인연이 될 때마다 자신을 도와줬던 서동철의 동생집에서 도둑질을 하다 걸려 쫓겨난 아저씨. 이러한 인물들의 처한 상황이나 시대를 대표하는 사건들이 나오는 역사소설이기에 재미는 있었다. 하지만 재미라고 하기엔 너무나 애처러웟다. 불과 20년~30년 전의 우리 사회의 살아가는 양상들인데 이제는 먼 과거의 이야기로 들리니 인간이란 너무 망각의 동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꼭 뒷거래가 있어야만 성사되던 민초들의 생존법. 그리고 그것을 한탄하면서도 배워갈 수 밖에 없었던 현실. 내가 살아야 하고 내 가족이 살아야 하므로 다른 것들은 정당화 되었어야 했던 인식의 무지함들. 이런 것들을 작가는 이 책에서 아주 잘 묘사하고 있다. 

 

이책을 아직 안 읽어 보신 분들은 꼭 한번 읽어 보라고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