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2. 30 BS 아침 7시 뉴스
앵커 멘트>
뜨겁지 않은 온도에서도 화상을 입는 것을 '저온 화상'이라고 하는데요.
특히, 전기장판이나 손난로, 핫팩 등을 사용할 때 빈번하게 일어난다고 합니다.
화상 위험이 있는 만큼 이런 제품을 쓸 땐 꼼꼼히 살펴봐야 할텐데요.
오늘은 고온화상 못지않게 위험이 큰 저온화상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리포트>
강추위 속에 온풍기나 전기장판 같은 보조 난방기구를 많이 쓰는데요.
방심하다 보면 저온 화상을 입을 수 있습니다.
6년 전 전기장판을 쓰다 다리에 4도 화상을 입은 박선자씨는 피부 이식 수술만 십여 차례 받았습니다.
<인터뷰> 박선자(서울시 강서구) : "뜨거운 것에 대야 뜨거운데, 전기장판은 뜨거운 게 아니었잖아. 그래도 약 사다 바르면 낫겠지 하다가 이런 상황을 불러올 줄은 몰랐죠."
저온화상은 피부 구성 단백질이 열기에 오래 노출되면서 일어납니다.
고온 화상은 몸이 반응하지만, 저온화상은 낮은 온도에서 서서히 진행돼 알아차리기가 어렵습니다.
저온화상은 초기에 물집이 생기는 정도의 상처로만 보이는데요.
<인터뷰> 허준(교수/한림대학교 한강성심병원 화상외과) : "저온화상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상처가 굉장히 깊습니다.짧게 두세 시간, 길게 대여섯 시간 동안 (열에) 노출이 되면, 열이 저심부 조직이나 심하게는 뼈까지 도달하게 되거든요."
저온 화상의 위험성을 알아보기 위해 전기장판과 핫팩의 온도를 측정해 봤습니다.
전기장판 온도를 중간에 놓고 20분이 지나자 온도는 56도가 나왔고요.
핫팩은 20분 만에 표면 온도가 55도까지 올랐습니다.
<인터뷰> 정재희(교수/서울과학기술대학교 안전공학과) : "미국 화상학회에서 발표한 것을 보면 단백질이 파괴되는 온도와 시간이 50℃에서는 3분, 60℃에서는 8초 만에 단백질 파괴가 시작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저온화상 예방법은 뭘까요?
<인터뷰> 허준(교수/한림대학교 한강성심병원 화상외과) : "낮은 온도로 쓰면서 그 위에 매트 같은 것을 깔아주면 돼요.두꺼운 요 같은 걸 깔면 열이 분산되면서 다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온수 매트는 열이 은근히 전달돼 안전하다고 생각하지만, 호스나 커넥터 부위가 피부에 닿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손난로는 장갑을 낀 뒤 사용하고, 핫팩은 피부가 아닌 옷에 붙여 사용해야 합니다.
전기난로 같은 온열기구는 1미터 이상 떨어뜨려야 합니다.
<인터뷰> 장영철 (원장/화상전문병원) : "당뇨나 하반신 마비가 있는 사람은 신경세포가 많이 상해있기 때문에 온도에 민감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나이가 많은 분이나 당뇨, 하반신 마비,연약한 여성, 어린 아이들은 특히 보조난방기구 사용을 조심해야 합니다."
나도 모르게 입을 수 있는 저온화상.
사용수칙을 잘 지켜 따뜻하고 안전한 겨울을 보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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