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8.30 KBS 밤 9시 뉴스
어린 자녀나 손자손녀에게 밥을 먹여주면서, 또 예쁘다고 뽀뽀하면서 충치를 옮길 수 있다는데, 맞는 말일까요?
또 껌을 씹거나 구강청결제를 쓰면 칫솔질은 안 해도 괜찮을까요?
모두 우리 입 속에 있는 세균과 관련이 있는데요.
이소정 기자가 답을 알려드립니다.
<리포트>
평소 구강 관리를 꼼꼼히 하는 30대 남성입니다.
초기 충치와 치석 등을 검사하는 형광 사진을 찍었더니 송곳니 위쪽 등 곳곳에서 붉은 형광빛이 납니다.
깨끗하지 않다는 뜻입니다.
이 부분을 긁어내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니 세균들이 활발히 움직입니다.
껌을 씹으면 나아질까?
세균 수는 처음보다 1/5 정도 줄어들었지만 형광 사진은 거의 변함이 없습니다.
칫솔질을 한 뒤 다시 검사해봤습니다.
세균은 거의 보이지 않고, 붉은빛도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이번에는 20대 여성에게 구강청결제를 사용하게 하고, 같은 검사를 진행했습니다.
세균을 줄이는 데는 조금 효과가 있었지만, 양치질을 해야만 확실히 세균이 줄었습니다.
초기 충치나 치석은 양치를 꼼꼼히 한 뒤에야 조금 줄었습니다.
<인터뷰> 천영수(경기도 김포시) : "세균이 돌아다니는 걸 보니까 정말 충격적이었습니다. 치실을 사용해서 좀 더 양호한 치아상태 유지하도록 해야될 것 같고요..."
어린 자녀가 있는 가정에서는 아이들 충치 생길까 걱정 많으시죠?
그런데 정작 아이를 돌보는 어른부터 충치 예방에 신경을 쓰셔야 한다고 합니다.
음식을 불어서 식혀주거나, 맛을 보고 먹여줄 때, 또 입에다 뽀뽀할 때 어른의 충치균이 아이에게로 옮겨가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이 모녀의 경우, 두 사람의 치아에서 움직임이 활발한 비슷한 모양의 세균들이 발견됐고, 이걸 48시간 배양했더니 두 사람 모두 충치 발생 위험도가 '중위험군'으로 나왔습니다.
<인터뷰> 김백일(연세대학교 치과대학 교수) : "생후 19개월에서 31개월 사이에 감염의 창이라고 하는데, 보호자의 입 안에 있는 균들이 어린이의 구강으로 넘어가면서 정상균청으로 자리를 잡게 됩니다."
또 신선한 채소류를 많이 먹어 입속 당분의 수치를 낮추는 것도 충치 예방에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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